[백유경 3권 44절] 마지막 대박에만 환호할 때 놓치는 것들, 자산이 모이는 진짜 원리

오늘의 이야기

오늘의 이야기

옛날 어떤 사람이 시장에 갔다가 배가 너무 고파서 떡을 사 먹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떡을 다 먹어도 허기가 가시지 않자 두 번째, 세 번째 떡을 계속해서 넘어가는 대로 삼켰습니다. 그렇게 여섯 개 반을 차례대로 먹었을 때 비로소 배가 든든하게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이 사람은 기뻐하기는커녕 갑자기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뺨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배가 부른 건 결국 마지막에 먹은 떡 반 개 때문이었는데, 괜히 앞선 여섯 개 반이나 되는 떡을 사 먹느라 소중한 돈을 허비했구나! 진작에 이 반 개만 먼저 먹었으면 배도 부르고 돈도 아꼈을 텐데” 하면서 자신을 자책한 것입니다.

이 기이하고 유쾌한 가르침은 고대 불교 비유집인 백유경 3권 44절에 나오는 ‘떡 반 개에 배부른 사람’의 우화입니다. 들으면 웃음이 터져 나오는 미련한 행동이지만,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저지르는 수많은 판단 착오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말하는 것

이 이야기가 말하는 것

이 짧은 이야기 속에 담긴 핵심은 단순합니다. 어떤 눈부신 결실이나 목표 달성은 결코 마지막 한순간의 계기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마지막 떡 반 개가 허기를 없애주는 최종 결정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앞서 쌓아 올린 여섯 개 반의 떡이 이미 속을 채워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눈에 보이는 최종 결과에만 온 신경을 빼앗기곤 합니다. 목표를 이뤄낸 그 순간의 화려함이나 마지막 터닝포인트만을 부각하다 보면, 그 밑바닥을 받치고 있던 수많은 시간과 작은 노력들의 가치를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세계가 움직이는 원리를 가만히 관찰해 보면, 어떤 현상도 느닷없이 단독으로 튀어나오는 법이 없습니다. 모든 결과 뒤에는 눈에 보이지 않게 차곡차곡 쌓인 원인의 연쇄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이전 단계의 차분한 쌓임이 없었다면, 마지막 한 조각도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자본주의 삶에 대입하면

자본주의 삶에 대입하면

재테크나 자산 형성의 과정에서도 이러한 착각은 무척 흔하게 일어납니다. 몇 년 동안 매달 아껴가며 적금을 넣거나 작은 금액을 꼬박꼬박 계좌에 채워 넣을 때는 자산이 늘어나는 게 전혀 체감되지 않곤 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시장의 흐름을 잘 만나거나 특정 자산의 가치가 오르면서 눈에 띄는 수익이 생기면 사람들은 오직 그 순간의 선택이나 종목에만 열광하게 됩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그때 불어난 자산의 바탕에는 지루한 시간을 견디며 원금을 만들어둔 이전의 꾸준한 불입과 절약이 단단한 기초로 깔려 있었습니다. 만약 앞선 준비 과정이 없었다면, 상승장의 기회가 찾아왔더라도 거머쥘 수 있는 결실은 아주 보잘것없었을 것입니다.

비단 투자뿐 아니라 회사 업무나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개월 동안 눈에 띄지 않는 잡무와 기초 작업을 묵묵히 해내다가 마침내 커다란 프로젝트를 성공시켰을 때, 사람들은 흔히 마지막에 적용한 아이디어나 막판의 행운 덕분이라고 착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한 스푼의 성공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그동안 지루하게 축적해 온 무수한 시도와 경험치들입니다.

눈앞의 화려한 결실만 좇다 보면, 과정을 견뎌내는 힘을 잃어버리고 늘 ‘마지막 한 방’만을 찾아 헤매게 됩니다. 떡 반 개만 먹고 배를 채우려 드는 요행을 바라기보다, 배를 채우기 위해 첫 번째 떡부터 차근차근 씹어 삼키는 담담한 시간을 존중해 볼 수 있습니다. 이자가 이자를 낳으며 시간이 자산을 키워주듯, 우리가 오늘 쌓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내일의 단단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유일한 재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실천

오늘 하루 동안 내가 이루어낸 소소한 성과나 모아둔 작은 자산을 바라보며,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지난날의 사소한 노력 한 가지를 떠올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속세 적응 단어장]

  • 인과(因果): 모든 결과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원인이 존재한다는 불교의 핵심 법칙 / 자산이나 성과 역시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작은 행동들이 쌓여 나타난 과보임을 뜻함 / 눈앞의 결과에 급급하기보다 결실을 만들어낼 작은 행동 원인을 오늘 하나씩 쌓아가는 태도가 유용함
  • 복리 효과(Compound Effect): 원금에 붙은 이자가 다시 원금이 되어 이자를 늘려가는 경제학적 가산 원리 / 시간이 지날수록 축적된 지식이 불어나며 폭발적인 성장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비유됨 / 초반의 지루한 정체기에 포기하지 않고 차곡차곡 과정을 쌓아나가는 것이 핵심임
  • 지족(知足):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할 줄 아는 불교적 안목 / 지나온 자신의 노력을 폄하하지 않고 현재까지 쌓아온 결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마음가짐 / 타인의 대박 소식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속도대로 자산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줌

참고 경전·자료

  • 참고 경전: 백유경 3권 4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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